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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영상 3분 완성”…콰이쇼우, 창작시장 지형 흔든다
IT/바이오

“AI로 영상 3분 완성”…콰이쇼우, 창작시장 지형 흔든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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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영상 제작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2위 숏폼 플랫폼 기업 콰이쇼우가 내놓은 AI 서비스 ‘커링’은 사진 한 장만으로 2~3분 만에 완성도 높은 동영상을 자동 생성한다. 커링은 올해 5월 2.1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되며 전 세계 4천5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동영상 제작 건수는 2억 건을 돌파했으며, 영화감독과 영상 크리에이터 등 전문 창작자가 전체 이용자의 70%를 차지한다. 업계는 콰이쇼우의 이번 시도를 가상영상·AI제작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본다.

 

콰이쇼우는 2011년 출범해 숏폼 영상·전자상거래·라이브 스트리밍 등으로 성장한 업체로, 2023년 2분기 하루 이용자가 4억8천8백90만 명에 달했다. 2023년 거래액과 매출도 각각 69조7천7백억 원, 6조8천1백억 원에 이른다. 커링 서비스는 2023년 6월 1.0버전 공개 이후 빠르게 확장됐고, 영화·광고·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창작에 응용 중이다. 사용자는 판다 이미지나 베이징역 풍경 등 사진 자료와 재생 시간 등 간단한 명령만 입력하면, AI가 실감나는 동영상을 수 분 내로 제작해준다. 기존 고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나 위험한 차량 폭파 장면 등도 AI 변환으로 대체 가능하다. 기능별로 월 1만 원대부터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CG 제작의 높은 비용과 시간 소모 문제를 뛰어넘었다. 짧은 제작시간, 범용적 활용, 낮은 진입장벽 등에서 글로벌 경쟁 서비스와 견줘 강점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콰이쇼우는 커링을 이용해 제작한 AI 영화를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출품하며, 칸·도쿄 등 세계적 영화제로 진출도 노린다. AI 창작영상이 정식 국제 영화제에 공식 진출하는 것은 중국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빅테크 기업들 역시 생성형 AI 영상 제작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콰이쇼우는 대중적 저변 확대와 전문크리에이터 주도의 사업모델, 구독형 저가 정책으로 공격적 차별화에 집중한다. 사생활 침해, 저작권 분쟁 등 데이터 및 저작권 규제 이슈는 향후 확장 전략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플랫폼이 콘텐츠 산업의 ‘창작-생산 비용’ 구조를 대폭 뒤흔들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AI 기반 영상 제작이 기존 영화·애니메이션·광고·드라마 산업의 비용 구조 재편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표준 도구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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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쇼우#커링#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