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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직격탄”…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대미 수출 부진→실적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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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직격탄”…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대미 수출 부진→실적 악화 우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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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발 ‘관세전쟁’이라는 서슬 퍼런 변곡점에 봉착했다. 미국 정부가 철강, 알루미늄은 물론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이르는 전방위적 고율 관세 적용 확대를 본격화하였고,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일본 등 경쟁 국가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차별적 관세 관리라는 불리한 구도에 직면했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한 국내 생산 기반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실제 최근 미국 상무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을 이용한 파생 상품 전반에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감소폭은 26%에 달했으며, 7월 한 달간 수출량은 1년 6개월 만에 20만t 아래로 내려앉았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품목에 대해서도 최대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미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입 규제를 확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미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흐름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세전쟁 직격탄…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대미 수출 부진→실적 악화 우려
관세전쟁 직격탄…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대미 수출 부진→실적 악화 우려

완성차 산업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일 간 관세 협상을 통해 일본 자동차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한국산 차량은 후속 협의 지연으로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2012년 한미 FTA로 관세가 0%였던 시절 이후, 기업들은 10%p 불리한 환경을 처음 맞는다. 3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 1조원, 7634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SK증권 전망 역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자동차 부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감은 극대화되고 있다.

 

재계와 전문가들은 지금의 관세 갈등이 새로운 협상시대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세 협상이 뉴노멀로 자리잡는다면, 국내 산업계 역시 신속하고 유연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역시 업계와 긴밀히 공조하며, 불리한 관세 환경에서 실질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층적 전략 수립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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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트럼프#관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