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체제 전면 재편”…LG CNS, AI·클라우드 리더 전진 배치
인공지능전환 AX 전략을 표방해 온 LG CNS가 핵심 리더십 구조를 손보며 AI·클라우드·스마트물류 축을 강화했다.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에이전틱AI와 클라우드, 피지컬AI와 로봇, AI데이터센터 등 AX 핵심 사업을 맡아온 책임자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부 기술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이번 인사가 향후 대형 AI 인프라 투자와 산업별 AI 전환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LG CNS의 실행력을 좌우할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5명, 계열사 전입 1명을 포함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공지능전환 AX 시장 선도와 실행 가속화를 위해 미래 사업과 기술 성장을 견인할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AX는 AI를 업무 전반과 현장 운영에 깊이 결합해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전략으로, LG CNS는 이를 디지털 전환 다음 단계의 성장 축으로 정의해 왔다.

이번 인사의 중심에는 에이전틱AI와 클라우드, 그리고 컨설팅 조직이 있다. 에이전틱AI와 클라우드 사업의 중추를 담당해 온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AX 전략 수립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컨설팅 조직 엔트루 부문을 이끄는 최문근 부문장 역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에이전틱AI는 사용자의 의도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업무 흐름 속에서 스스로 행동을 제안하는 에이전트형 AI 개념으로, 단순 챗봇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 실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LG CNS는 이 기술을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해 기업용 AX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피지컬AI와 로봇, 스마트물류 분야도 조직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스마트물류와 스마트시티 영역을 담당하는 스마트물류앤시티사업부 이준호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해당 조직은 유통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1위 지위를 유지하며, 물류창고 로봇 자동화와 지능형 물류센터 설계 등 피지컬AI 기반 솔루션을 확장해 왔다. 피지컬AI는 로봇, 센서, 자동화 설비에 AI를 결합해 실제 공간에서 물류 흐름과 작업 동선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이 분야 투자는 전자상거래 확대와 인력난 심화에 따른 필수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AI데이터센터 역량 강화도 이번 인사의 또 다른 축이다. LG CNS는 국내외 AI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에서 실적을 낸 30대 인재 조헌혁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AI데이터센터는 대규모 GPU 서버, 고속 네트워크, 친환경 냉각 시스템을 결합한 인프라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AI 서비스의 토대가 된다.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AI 인프라 설계와 운영 경험을 갖춘 젊은 리더를 전면에 세운 점은 중장기 클라우드·AI 인프라 사업 확대 의지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코어, 통신·서비스, 공급망 혁신 등 AX 실행과 직결된 영역에서도 상무급 리더를 대거 보강했다. LG CNS는 김소연 Design AX사업담당, 오진섭 SF Core사업담당 산하 수석전문위원, 이철호 통신·서비스사업담당, 조민관 SCM이노베이션사업담당, 조헌혁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Design AX는 고객 경험과 서비스 화면뿐 아니라 업무 흐름 자체를 AI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영역이며, SF Core는 대규모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뜻한다. SCM 이노베이션은 제조·유통 기업의 공급망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사업으로, 에이전틱AI가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한 주요 적용 분야다.
재무 컨트롤타워도 AX 전략 실행을 고려해 재편됐다. HSAD에서 CFO를 맡았던 송광륜 상무가 LG CNS CFO로 합류했다. 대규모 AI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물류 설비 등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재무 전략과 투자 회수 구조 설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CFO 전입은 클라우드·AI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수익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 CNS의 이번 인사가 단순 조직 정비를 넘어 AX 중심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면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에이전트형 AI와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스마트물류와 같은 피지컬AI 영역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국내 SI 기업 가운데서도 AX 전담 조직과 컨설팅 싱크탱크, AI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은 선제적 대응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G CNS는 이번 인사를 통해 고객·산업 전문성과 IT기술·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고객 비즈니스 혁신을 선도하고 급변하는 AX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새 리더십 체제가 실제 대형 AX 프로젝트 수주와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LG CNS가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를 앞세워 국내외 IT 서비스 시장 재편 흐름을 얼마나 주도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