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통신망 24시간 감시”…이통3사, 데이터 폭증에 총력 대응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트래픽 급증과 보안 위협에 맞서 네트워크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은 연휴 기간 중 데이터 사용량이 평소 대비 약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통신망 품질 확보와 안전 운용 체계를 동시에 강화한다. 업계는 이번 비상 조치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가늠할 ‘서비스 품질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SK텔레콤은 2일부터 9일까지 약 일주일간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한다.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홈앤서비스 등 계열사와 협력해 전국 통신망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현장에는 1만20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추석 연휴 인파가 집중되는 기차역, 터미널, 공항 등에는 사전에 5G와 LTE 기지국 용량을 증설했고, 주요 서비스의 품질 최적화도 완료했다. 영상통화 서비스는 연휴 기간 무료로 제공되며, 해외 여행객 급증에 대비해 국제 로밍 트래픽 관리와 협력도 강화된다.

LG유플러스 역시 3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서울 마곡사옥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전국 고속도로, 교통 거점의 기지국 품질을 점검하고, 현장 요원을 상습 정체 구역에 배치해 돌발 트래픽에도 신속 대응한다. 최근 증가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IPTV 이용자를 위한 캐시서버 용량도 확대했다.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모든 자사 이용자에게 영상통화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KT는 연휴 중 인파가 몰리는 생활권 도심과 관광지, 해외 로밍 수요 지역의 통신망 품질 점검을 이미 마쳤다. 스미싱 문자, 디도스(DDoS) 공격 등 개인정보 침해와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감시와 차단 시스템을 강화했으며, 만일의 재난 상황에는 재해상황실과 비상 복구 체계로 빠르게 전환한다.
특히 이번 3사의 대응은 단순 품질 보증으로 그치지 않는다. 디도스 공격, 해킹, 통신 인프라의 전방위적 위협이 연휴 기간 집중되는 만큼, 보안관제센터 중심의 실시간 감시와 즉시 대응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해외 중계 사업자와의 로밍 협업, 알뜰폰 등 다양한 고객군을 아우르는 서비스도 확대됐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신사 역시 설·추석 등 명절 연휴에 트래픽 관리와 보안 대응에 최우선 역량을 쏟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데이터 사용 급증과 대규모 이동,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에 맞춰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기다.
네트워크 품질뿐만 아니라 사이버 위협을 함께 막아내는 이번 통합 대응 태세가 실제 시장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데이터 사용 증가와 대규모 이동이 이동통신 인프라의 견고함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