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역할 잘한다 53%”…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긍정평가 우위
정치권에서 여야 역할론을 둘러싼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22대 국회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을 상회한 반면, 국민의힘의 제1야당 역할 평가는 2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네 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2025년 NBS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53%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진보 성향층 응답자 중에서는 86%가 역할 수행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중도 성향층에선 긍정 53%, 부정 37%로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반면, 국민의힘의 제1야당 역할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은 22%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긍정 응답은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보수 성향층의 경우 긍정 34%로, 부정 평가(62%)에 비해 저조한 수치가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여야의 국회 내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은 탄탄한 지지층 기반에 힘입어 22대 국회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보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서조차 당 정체성 및 야당 역할 수행에 비판적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NBS 조사는 2025년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이었으며, 응답률은 15.5%였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로 구성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은 정당 지지층 결집 및 총선 전략 수정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내에서는 22대 원 구성 이후 정책 대립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각 정당의 당 혁신 및 중도층 공략 방안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