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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베테랑 캐럴, 대거넘 새 유니폼→6부 도전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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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베테랑 캐럴, 대거넘 새 유니폼→6부 도전 서막”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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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비가 내린 영국 소도시 경기장, 다시 한번 조명을 받는 인물이 있다. 36세 스트라이커 앤디 캐럴이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 유니폼을 입고 팬들의 열띤 환영 속에 등장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공격수가 하부리그 무대로 내려온 순간, 관중석에는 설렘과 기대가 교차했다.

 

캐럴은 프리미어리그 248경기에서 54골을 터뜨린 베테랑 공격수다. 리버풀, 뉴캐슬, 웨스트햄 등 정상급 구단을 거치며 거친 몸싸움과 유연한 헤딩 능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국가대표로 9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등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EPL 54골 베테랑 합류”…캐럴, 대거넘 입단하며 6부리그 도전 / 연합뉴스
“EPL 54골 베테랑 합류”…캐럴, 대거넘 입단하며 6부리그 도전 / 연합뉴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시한 캐럴은 프랑스 보르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여러 상위 리그 클럽의 제안을 고사했다. 대신 그는 잔디밭의 냄새와 현장의 뜨거움을 따라 대거넘 이적을 결정했다. 캐럴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돈이 아니라 축구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었다. 리그 수준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뛰고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의 선택이 가진 의미를 스스로 설명했다.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는 역사상 최고 3부 리그까지 도달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내셔널리그 사우스(6부리그)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이 시기, 캐럴의 합류와 더불어 카타르 개인 투자자 컨소시엄의 구단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거넘은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신임 스트라이커는 "대거넘 입단이 정말 환상적"이라며 하부리그 탈피 및 상위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외부 자본 투자와 경험 많은 공격수의 동행이 구단의 장기 프로젝트와 맞물려 팬들의 기대 역시 크게 고조되고 있다.

 

마지막 훈련이 끝난 잔디 구장, 캐럴은 평온한 미소로 관중을 바라봤다. 이 노장 공격수가 보여줄 또 다른 도전의 이야기는 고요한 밤 잉글랜드 축구 팬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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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대거넘#프리미어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