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사칭해 기자들 속인 이준석 마크맨”…경찰, 사기 혐의 수사 착수
정치권을 둘러싼 낯선 사기 사건이 파문을 일으켰다. 21대 대선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마크맨’ 역할을 했던 김모 씨가 외신 기자를 사칭하며 여러 취재진을 속인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실제 피해를 입은 언론인들이 나타난 가운데 사문서 위조 및 사기 정황에 대한 초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월 2일 사기 등 혐의로 김모 씨를 고소하는 고소장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며, 한 미국 언론사의 한국지사에서 기자로 일한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그는 21대 대선 기간 이준석 당시 후보의 동선을 밀착 취재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자들과 개혁신당 관계자들에게 위조 명함을 건네며 친분을 쌓았다.

김씨는 자신이 재직 중이라는 외신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동료 기자들에게 미국 본사에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하고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일부 기자들이 실제로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며, 몇몇은 재직 중인 언론사에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씨에게 금전적 피해를 본 인물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외신 기자라고 명함을 받은 적은 있으나, 추가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며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해당 고소장을 접수한 뒤 기초 조사 후 7월 18일 사건을 중랑경찰서로 이송했다. 현재 중랑경찰서가 사건 전반을 검토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언론계와 정치권 신뢰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피해 진술이 추가로 접수되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