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신분선수 28명 충격 공시”…배해찬솔, 우리카드 작별→한국전력 새 출발
차가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프로배구 선수들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명단을 맞이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자유신분선수 공시가 이뤄지자, 누군가는 새로운 소속팀을 향해 문을 두드렸고 또 누군가는 홀로 조용한 은퇴를 맞았다. 선수 각자의 선택과 변화가 또 하나의 배구사를 써내려가며, 그라운드엔 묵직한 여운이 흘렀다.
1일 한국배구연맹은 2025-2026시즌 등록을 마치며 남자부 12명, 여자부 16명 등 총 28명의 자유신분선수를 공식 발표했다. 남녀부 14개 구단의 선수단 구조조정도 완료됐으며, 자유신분선수로 지정된 이들은 공시일부터 내년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까지 제한 없이 새 계약을 모색하게 된다. 경쟁의 문이 활짝 열렸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선수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배구화를 벗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씁쓸한 현실로 남았다.

이번 명단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1년 차 세터 배해찬솔이었다. 배해찬솔은 우리카드에서 퇴단 이후 한국전력에서의 테스트를 통과하며 프로 생활 연장에 성공했다. 한국전력 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백업 세터 자원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배해찬솔의 성장 가능성과 적극적인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배해찬솔은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으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신인 간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 한국전력에서 주어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의 미들 블로커 이수황과 KB손해보험 중앙의 최요한 등이 재계약에 실패해 시장에 나왔다. 여자부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가 실업팀 포항시체육회로 이적했고, BK기업은행의 김윤우와 구혜인은 대구시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조용히 현장을 떠나는 선수들도 있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과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은퇴선수로 공시되면서, 각각 현대캐피탈 코치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서 배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남자부 6개 구단에서는 대한항공,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등에서 총 12명이, 여자부 6개 구단에선 흥국생명,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에서 16명이 자유신분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연맹은 선수들의 추가 이적 또는 은퇴 소식이 이어지며 다음 시즌 각 팀의 전력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퇴를 선택한 베테랑들에게 존경을”, “새 기회 맞이한 신인들에게 힘을”이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쉽게 팀을 떠나는 선수에겐 앞날을 기원하는 너른 시선, 구단의 새로운 영입 전략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특히 문성민과 김연경 등 대형 스타의 향후 행보에는 팬들의 관심이 꾸준히 쏠리고 있다.
2025-2026시즌 프로배구는 자유신분선수의 대거 이동을 중심으로 구단별 선수단 재구성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신인 드래프트와 추가 영입, 그리고 잔여 이적 시장까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 배구장 안팎의 긴장과 설렘이 오늘도 조용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