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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중단 촉구”…진보당, 미국대사관 앞 농성 돌입
정치

“대미 투자 중단 촉구”…진보당, 미국대사관 앞 농성 돌입

김서준 기자
입력

정부의 대미 투자 방침을 두고 진보당과 정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과 시민단체 한국진보연대는 9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대미 투자 투쟁 주간 선포 및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한국에 요구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노골적인 약탈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측이 요청한 3천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투자가 한국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트럼프의 강탈에 무릎 꿇으면 노동자들의 피 같은 돈이 나간다”며, “대한민국 민주 혁명의 상징이자 국민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 주권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보당과 참가 단체들은 정부에 투자 조건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농성을 위한 천막 설치가 서울시의 제지로 무산됐으나, 이들은 27일까지 광장에서 밤샘 대기하며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질서 유지를 이유로 천막 설치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미 투자 규모와 협상 내용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야권을 중심으로 주권 침해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반면, 여당은 한미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진보당의 미국대사관 앞 농성은 정부에 대미 투자 재검토 압박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당 간 대립과 여론의 향방에 따라 관련 정책 논의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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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김재연#대미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