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이민자 청춘에 건넨 현실 조언”…무엇이든 물어보살, 우즈벡 유학생 눈물→가족의 경계 흔들다
말없이 사연을 내어놓는 이의 얼굴에는 지나온 시간과 달라진 언어가 한데 얽혀놓은 깊은 여운이 맴돌았다. 한국살이 5년 차, 타국에 홀로 적응하며 자라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은 희미하게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의 사연을 듣던 서장훈과 이수근 역시 어느새 조용히 진지해졌다. 낯선 땅에 뿌리 내리고자 꿈을 좇는 청춘의 선택은 시청자 마음에도 잔잔한 흔적을 남겼다.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322회에는 23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출연해 삶의 두 방향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자는 한국에 남아 새로운 길을 걷고 싶어하지만, 가족의 바람은 그를 다시 고국으로 이끌었다. 오랜 시간 혼자서 동생들을 돌봐온 성장 배경과 ‘상속자들’ 드라마에서 위로를 받던 지난 날은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과 기대가 함께 겹쳐진 듯 보였다.

익숙해진 한국어와 드라마, 예능을 통해 수없이 상처를 감내한 사연자는, 졸업을 앞두고 부모의 조바심에 흔들렸다. 특히 국제결혼 등에 대한 가족의 보수적 시선, 갑작스런 중매와 3개월 내 결혼 권유는 그를 더욱 망설이게 했다. 막연한 두려움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던 순간, 사연자는 “결혼을 급하게 하자고 하면 이상하다, 뭔가 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드러냈고, 이에 서장훈은 진심 어린 감탄을 보냈다.
모델과 식당 주방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연자는 이제 인턴으로 취업을 준비한다며 “한국어, 우즈벡어, 러시아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규모 있는 곳에 취직하면 가족의 기대보다 더 높은 꿈을 가질 수 있다. 부모님도 사연자가 직접 자신의 길을 개척하면 관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긴 여운을 전했다. 무엇보다 “열심히 구직해 원하는 직장이 생기면 양국을 오가며 더 넓은 삶을 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정의 갈림길에 선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의 이야기와 서장훈의 진심은, 이 시대 이민자 청춘의 고민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더했다. 타국에서 자신의 미래를 향한 희망과, 부모의 사랑과 전통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고민은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진심 어린 사연자와 시청자 사이, 공감의 다리를 계속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