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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경영권 분쟁”…주주연대, 총사퇴·경영쇄신 압박 확산
IT/바이오

“진원생명과학 경영권 분쟁”…주주연대, 총사퇴·경영쇄신 압박 확산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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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계에서 진원생명과학이 경영권을 둘러싼 대립과 집단행동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액 주주들이 플랫폼을 통한 주주연대를 결성, 회사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 과제 수행 미흡에 따른 대규모 과태료와, 경영진의 고연봉·사익 추구 의혹까지 불거지며 산업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갈등을 ‘바이오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주주연대는 액트(ACT) 내 결집을 통해 누적 경영 실패, 투명성 부족, 황금낙하산 등 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집중 제기했다. 2023년 보건복지부는 진원생명과학의 국가연구개발과제 수행에 "극히 불량" 판정을 내리고, 73억7600만 원의 과태료 및 2년간 과제 참여제한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회사의 연구개발 신뢰성 및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게 타격을 입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누적 순손실 2000억원대 기록에도 불구하고, 박영근 대표가 2020년 이후 급여·상여금 명목으로 약 172억원(자회사 포함 총 358억원)의 고액 보수를 받았다는 점, 경영진 해임 시 최대 100억원을 지급하는 황금낙하산 조항, 자회사 대여금 1484억원 중 204억원 이자 회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대두됐다. 주주연대는 경영진 보수의 성과 연동 전환, 황금낙하산 조항 폐지, 특수관계인 거래 내역 투명화, 주주제안 임시주총 상정 등 지배구조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경영 개입의 촉매가 된 것은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와의 경영권 분쟁이다. 동반성장조합은 최근 1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2대주주에 올랐으며, 진원생명과학은 제3자배정 대금 미납에 따른 유상증자 철회, 경영권 법적 분쟁, 주총 안건 상정 등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따라, 오는 7월 12일 임시주총에서는 경영진 교체와 정관변경(황금낙하산 폐지 등), 신임 이사 및 감사 선임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

 

국내 바이오기업 특유의 창업자 중심 경영 권력과, 상장 이후 주주 이익 보호 기제 간 충돌 양상이 뚜렷하다. 동반성장조합과 주주연대 모두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도 지배구조·윤리 경영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기업 경영진 보상 및 사익 추구 견제 제도(임원 보수 공개, 황금낙하산 제한 등)가 강화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므로 보수·의혹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소명 및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시주총 결과가 바이오 산업 내 경영 투명성, 소액주주 권리 보호, 연구개발 신뢰 체계에도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바이오기업의 ‘지배구조 혁신’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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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주주연대#경영권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