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햄릿의 경계에서 재탄생”…새벽 같은 울림→완벽함을 흐리다
짧은 여름의 한순간이 긴 여운으로 남아 관객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옥주현은 흐릿하게 번진 조명 아래, 여린 듯 단단한 실루엣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Voice Of Hamlet 공연에서 옥주현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자문과 응답을 반복하며, 햄릿이라는 이름에 깃든 삶의 경계와 무게를 자신만의 진심으로 풀어냈다.
흑백의 사진 속 옥주현은 풍성한 깃털 장식과 투명하게 흘러내리는 셔츠, 검은 조끼와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내면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측면 조명에 외롭게 선 실루엣,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삶의 단단함과 서정을 오롯이 품었다. 순간순간이 관객의 숨결과 어우러지며, 무대 위 인물의 고요한 의지와 흔들리는 감정이 섬세하게 교차했다.

옥주현은 무대가 끝난 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렬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전하며,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빌려 삶과 존재의 깊이를 되새겼다. 그는 “배우들이란 한 시대의 축도요 간결한 연대기와 같은 존재”라는 말처럼, 햄릿의 목소리로 자신과 관객에게 연속되는 질문과 선택, 성숙과 미성숙을 건넸다.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음에 대한 깨달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본질의 자유를 고백하며, “생각은 우리 것이나, 그 결과는 우리 것이 아니오”라는 대사가 관객의 심연에 남았다.
팬들은 “무대 위 햄릿 그 자체였다”, “옥주현의 깊이 있는 연기에 매번 감동한다”는 반응과 함께, 무대를 통해 전해진 메시지에 생각 깊은 박수를 보냈다. 새로운 실루엣과 한층 성숙해진 내면의 울림으로, 옥주현은 이번 Voice Of Hamlet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와 햄릿의 경계를 오롯이 관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여름 밤에 펼쳐진 무대의 울림이 긴 파문으로 번진 가운데, 옥주현이 전한 인간의 불완전함과 그 미묘한 공백은 관객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