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심鄭심 대 원팀 정신”…정청래·박찬대, 민주당 당권 잡기 경합
정청래, 박찬대 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다. 각각 호남과 영남을 돌며 서로의 리더십과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진로를 두고 치열한 당내 경쟁이 전개 중이다. 당심과 의원 표심이 교차하는 가운데, 양 후보 모두 본인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7월 17일, 정청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방문해 당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MBC 뉴스투데이에서 “법사위원장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많아 나왔다. 개혁에 속도를 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검찰 개혁, 방송 3법 등 주요 과제도 추석 전에 완수할 수 있다”며 강한 추진력을 내세웠다.

정청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이심정심’이라는 표현으로, “20년 정치 동지로서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오후 전남도의회에서 그는 “호남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대표 직속 민원실도 만들어 지역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영남권 경북을 찾아 “일하는 당 대표”라는 메시지로 험지 돌파에 나섰다. 안동 당원 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나는 영남의 후손이다. 영남에서의 지지가 절실하다”며 표심을 직접 호소했다. 그는 “싸우는 당 대표만으론 부족하다. 정부처럼, 총리처럼 일하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후보는 유튜브 방송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사법 개혁까지 올해 내에 완수하겠다. 민생과 경제 회복도 함께 챙기겠다”며 ‘원팀’ 정신과 개혁 의지를 동시에 내세웠다. 아울러 “제2의 5공 청문회, 내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당권 경쟁 판세에 대해서 각 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정청래 후보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심을 이기는 의원은 없다”고 못박으며 “오직 민심과 당심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정치 고관여층 사이에서 내 적합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고, 권리당원·대의원 비중을 보면 판세가 비등하다.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폭우로 인해 광주 기자간담회 일정을 늦췄던 정청래 후보는 오후에 충남 아산에서 현장 점검과 피해자 만남을 예정했다. 박찬대 후보 또한 SNS를 통해 “민주당과 정부, 지자체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폭우 피해 대응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본격화하며 당내 노선과 리더십을 둘러싼 의견차도 커지는 모습이다. 양측의 경쟁이 막판까지 이어질지, 정국 주도권 행방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