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제 금값 0.57달러 하락”…미·EU 무역합의 영향에 안전자산 수요 약화
경제

“국제 금값 0.57달러 하락”…미·EU 무역합의 영향에 안전자산 수요 약화

윤찬우 기자
입력

7월 29일 국제 금 시세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합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환율, 무역협상 등 글로벌 변수에 따라 향후 금값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시세는 1돈당 556,500원으로 전일 대비 113원(0.0%) 오르는 미세한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대금은 324억 원이었다. 국내 금값은 소수점 이하 변동에 따른 ‘0.0%’ 상승으로, 실질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미·EU 무역합의 여파…국제금 시세 하락세 (금값시세)
미·EU 무역합의 여파…국제금 시세 하락세 (금값시세)

반면 삼성금거래소 집계 결과, 같은 시각 국제 금 시세는 살 때 기준 399.08달러(555,597원), 팔 때 399.25달러(555,840원)로 전일 대비 0.57달러(약 796원) 내렸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금 시세 흐름을 보면, 7월 21일 564,000원을 정점으로 23일 569,288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24일부터는 556,913원까지 하락해 단기 조정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28일 556,388원, 29일 556,500원으로 안정적 등락을 반복했다. 이는 일주일 평균 시세 대비 0.8%(4,436원) 낮고, 30일 평균과 비교하면 0.4%(1,946원) 높은 수준이다.

 

1년 사이 등락폭을 보면, 최고가는 613,238원, 최저가는 399,750원으로, 현재 시세는 최고가 대비 9.3%(56,738원) 낮고 최저가보다는 39.2%(156,750원) 높은 상태다. 국내 금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간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 금 시세 하락의 핵심 배경은 최근 미·EU 무역합의에 있다. 삼성금거래소는 “관세 갈등 완화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기조, 강한 미국 고용시장, 최근의 달러 강세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금값 상승을 압박한 원인으로 꼽힌다. 환율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29일 1,392원(전일 대비 2.2원 상승)까지 올랐다.

 

국내외 금 시장은 주요 리스크 요인과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60% 전후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와 관세 정책 변화가 향후 금값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협상 결렬 시 안전자산 피난 수요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종합적으로 국내 금값은 단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금 시세는 무역,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를 따라 출렁일 여지가 남아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제와 통화정책 흐름에 대한 관망·경계 심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국제 리스크 요인에 따라 국내 금값의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제금시세#삼성금거래소#미e u무역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