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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으로 틀어막았다”…한국전력, 우리카드 봉쇄→컵대회 4강 티켓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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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으로 틀어막았다”…한국전력, 우리카드 봉쇄→컵대회 4강 티켓 거머쥔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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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함성과 매서운 긴장감이 교차한 여수 진남체육관, 승부의 열기는 처음부터 한국전력으로 기울었다. 두 팀의 챔피언십을 연상시키는 노련함과 집중력, 여기에 세트마다 주고받았던 팽팽한 신경전까지. 한국전력이 3세트 내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으로 우리카드를 누르고 확실한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에서 한국전력은 16일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0) 완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 대표 선수들이 모두 불참한 상황 속에서 국내 선수들 간 기량 싸움으로 진행됐다. 초청팀의 FIVB 불허 불참 여파로 치러진 조별 리그에서, 한국전력은 처음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블로킹 13-7 완승”…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컵대회 준결승 진출 / 연합뉴스
“블로킹 13-7 완승”…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컵대회 준결승 진출 / 연합뉴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 건 압도적 블로킹이었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과 전진선이 나란히 3개씩 블로킹 득점을 적립하면서, 한국전력은 팀 전체 13개의 블로킹으로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우리카드는 7개에 그치며 사실상 네트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트마다 이어진 블로킹 연속 득점이 흐름을 언제나 한국전력 쪽으로 돌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공격진에서는 구교혁이 팀 내 최다 13점을 기록하며 리더십을 보여줬고, FA 이적으로 합류한 김정호는 공식 데뷔전에서 7점을 더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김형근이 폭발적인 20득점을 올렸으나, 13개의 범실로 점수를 잃었다. 팀 범실도 34개에 달하면서 상승세를 꺾었다. 경기 막판 흐름마다 범실이 잇따르며 추격의 동력 역시 끊겼다.

 

우리카드는 앞선 대한항공전 패배에 이어 연속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각각 1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미리 확정지었다. 두 팀은 오는 18일 B조 1위 자리를 놓고 예선 마지막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응원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매 세트 인상적인 블로킹이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섰고, 박수와 환호가 진남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서로 다른 희비가 담겼다. ‘승리를 위해 서로 손끝까지 다 잡았다’는 현장의 분위기는 배구의 본질, 순간 집중력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알려줬다. 2025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은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열기로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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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우리카드#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