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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채택, 선진국 쏠림 심각”…앤스로픽 경고에 글로벌 격차 논란
국제

“AI 채택, 선진국 쏠림 심각”…앤스로픽 경고에 글로벌 격차 논란

오승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2025년 9월 16일, 미국(USA)의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발표한 ‘앤스로픽 이코노믹 인덱스’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공지능(AI) 채택 현황과 그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심층 분석이 공개됐다. 이번 발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AI 활용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으로 국제 사회에 파장을 낳고 있다. 신흥기술이 신속 확산되는 가운데 국가별, 소득별 불평등이 다시 한번 외교 및 경제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직장인 40%는 이미 AI를 실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23년 20% 대비 2배로 증가한 수치다. 앤스로픽 측은 "전기, PC, 인터넷 등 과거 혁신 기술에 비해 AI 도입은 전례 없이 빠르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가별·지역별로 사용률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인구 대비 사용률이 기대치의 4.6배, 캐나다는 2.9배였으나, 인도(India)와 나이지리아(Nigeria)는 각각 0.27배, 0.2배에 그쳤다. 미국 내에서도 워싱턴 D.C.와 유타주가 캘리포니아주를 앞섰다. AI 활용 분야 역시 선진국에서 과학, 교육 등 전 분야로 확장되는 반면, 신흥국은 코딩 등 제한적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앤스로픽, AI 채택 선진국에 집중…글로벌 격차 우려
앤스로픽, AI 채택 선진국에 집중…글로벌 격차 우려

기업 측면에선 초기에는 주로 코딩과 관리 자동화에 AI를 도입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앤스로픽 API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사용 패턴 77%가 자동화 중심이었다. 비용보다는 복잡한 업무 수행 역량이 AI 도입의 핵심 결정 요인으로 부상했으며, 데이터 인프라와 조직 변화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AI 도입 속도와 양상은 국제적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앤스로픽 보고서는 "새 기술은 생산성 혁신과 함께 경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이중성을 갖는다"며, AI의 확산 과정이 임금 격차와 지역별 성장 불균형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AI 중심 신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또 다른 장벽을 세울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책과 제도 설계에 따라 미래 질서가 결정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일부에선 AI 자동화가 고숙련 인력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복 업무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동시에 생산성 향상 효과가 특정 국가와 산업에 집중될 경우, 현존하는 글로벌 격차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기술 진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별, 지역별, 산업별 성장과 불평등의 경로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를 둘러싼 정책 경쟁과 경제적 균형 논의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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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클로드#ai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