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망 ‘보합’이 대세”…NBS 조사서 서울만 상승 심리 두드러져
정치권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이 향후 6개월 내 집값 전망을 ‘보합’으로 내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만 유독 상승 심리가 강해 지역별 온도차가 조명되고 있다.
7월 10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향후 6개월 내 주택 가격이 변동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 전망(25%)과 하락 전망(18%)이 각각 뒤를 이었으며, 유보 의견은 7%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최근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안정화 정책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대체로 관망적 또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울 지역의 예외적인 반응이다. 서울 응답자 가운데 38%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해 이는 전국 평균 상승 전망(25%)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서 ‘보합’을 예상한 비율은 37%에 머물러,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 기대가 ‘보합 전망’과 비등하게 맞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수요 집중 현상이 지역별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했다.
부동산 정책에 긍정적 의견을 표명한 이들(n=533) 역시 “보합”에 무게를 뒀다. 이 집단의 55%는 현재의 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승 전망은 21%, 하락 전망은 20%로, 최근 정부가 밝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 등 각종 대책이 극단적 가격 변동보다는 안정적 추세를 낳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당은 “정부 정책이 국민 불안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하는 반면, 야당은 “일부 지역 상승 심리가 여전한 만큼 구조적 처방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와 정책 효과를 두고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의 집값 심리 차별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단기간 충격보다는 점진적 변화 국면인 만큼, 근거 있는 정책 신뢰와 시장 안정 관리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이나 비관론에서 벗어나, 현상 유지 기대 속에 예측 가능성을 회복하는 흐름도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이날 NBS 조사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를 두고 집값 안정을 둘러싼 시장 심리와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