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복권 사기의 그림자”…피해자들의 불안→일상 속 침입자 충격
스스로에게 작은 기적을 기대한 사람들이 복권 판매점 앞에 줄을 서며 희망을 품는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이처럼 쉽지 않은 행운을 노리는 이들의 복잡한 심리와, 그 틈을 파고드는 사기극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파헤쳤다. 믿음은 언제고 뒤집히고, 상처는 한없이 깊어진다.
천문학적인 확률을 무너뜨린다는 광고 하나로 인해, “복권 1등 번호를 추첨 전에 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번졌다. AI 기술로 숫자 배열과 확률 높은 요일까지 제공한다는 한 사이트는 “미당첨 시 전액 환급”이라며 불확실한 희망을 거래했다. 프리미엄 회원에게는 1등 당첨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고 강조했지만, 대다수는 당첨 대신 또 다른 손실만 안았다. 1등을 믿고 비용을 낸 이들에게 남은 것은 허탈과 후회, 그리고 끝내 채워지지 않은 빈손뿐이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전화가 이어진다. “피해금 환급이 가능하다”는 환급 대행 브로커들의 접근이었다. 실제 사례에서는 “2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피해자들은 의심을 내려놓고 수수료를 입금했지만, 결국 사라진 돈만큼 다시 상처를 떠안았다. 복권 사이트와 환급 브로커라는 이중의 덫, 반복된 피해의 고리에 사람들이 매번 소망을 걸고 무너지게 되는 이유를 방송은 날카롭게 묻는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평범한 아파트에 찾아든 침입자의 존재가 드러났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이지수 씨와 강소라 씨는 문득 열린 베란다와 어질러진 옷장을 마주하며 일상의 균열을 실감했다. 집 안을 뒤적이던 낯선 남성의 모습이 홈캠에 고스란히 담겼고, 경찰은 이웃 주민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착하다는 인상을 남긴 이웃이었지만, 피해 여성들의 집은 순식간에 안식처가 아닌 불안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잠금장치도 지켜내지 못한 트라우마는 지인 집을 전전하며 잠을 이루는 일상으로 몰아넣었다.
일상이 흔들렸다. 겉으로는 평범한 이웃의 얼굴 뒤 숨겨진 진실,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은 우리의 신뢰를 어디까지 흔들 수 있을지 ‘궁금한 이야기Y’는 다시 묻는다.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침입자로 특정된 윤 씨를 직접 찾아 그의 짧은 입장도 들어봤다. 맺힌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기대와 속임수, 호기심을 가장한 위험에 노출된 소시민의 하루, 믿었던 공간마저 무너진 일상이 남긴 상처의 크기에 방송은 묵직한 시선을 던진다. 각박한 현실 속 누군가는 기적을, 또 누군가는 평범함을 잃어간다. ‘궁금한 이야기Y’는 복권 사기와 환급 브로커, 그리고 아파트 침입 범인의 진실을 따라가며 우리 주변의 경계와 신뢰의 의미를 다시 짚어낸다.
한편 일상의 메마른 마음 위에 경계와 의심, 그리고 희미한 희망마저 내려놓게 하는 SBS ‘궁금한 이야기Y’는 6월 20일 금요일 밤 8시 50분에 시청자 곁에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