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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실시간 방송 전쟁”…웨이브·티빙·넷플릭스, 스포츠·뉴스 생중계로 격돌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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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실시간 방송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TV 콘텐츠였던 실시간 뉴스와 스포츠 중계까지 OTT를 통해 시청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며, 전통적 텔레비전 시청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OTT의 라이브 방송 확대는 시청 방식의 다양화는 물론, 구독자 유치 및 체류시간 증가라는 산업적 파급력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흐름을 ‘OTT 라이브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는 실시간 뉴스와 스포츠 중계 채널을 강화하며 VOD(다시보기) 중심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웨이브는 국가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라이브 시청 트래픽이 평소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티빙 역시 뉴스 실시간 채널에 가입자 참여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OTT에서는 유튜브에 비해 광고를 생략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스포츠 영역에서는 실시간 방송 제공이 더욱 적극적이다. 쿠팡플레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프로야구 등 다양한 종목의 현장 생중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스포츠 팬들의 플랫폼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티빙 역시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로 야구팬 확보에 성공했다. 스포츠 라이브는 뉴스에 비해 중계 인력, 자막 등 제작 부담이 크지만, 팬덤의 몰입도가 높아 광고 기반 수익 모델에 효과적이다.

 

글로벌 OTT 역시 라이브 중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넷플릭스가 MLB(미국프로야구)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권을 확보하며 기존의 영화·시리즈 중심에서 생방송 콘텐츠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점유율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MLB 정규리그 개막전 등 굵직한 경기를, 일본에서는 WBC 독점 중계를 내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OTT의 실시간 방송 확대에 따라 저작권, 광고, 네트워크 품질 등 새로운 정책과 기술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당국의 서비스 분류, 스포츠·뉴스 별 송출 기준 정비,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이용자 비용 부담 등 제도적 이슈도 업계 변화의 변수로 작용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OTT가 실시간 라이브 전쟁을 본격화하며, 테크기업과 방송사의 경계가 흐려지는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했다”며 “스포츠·뉴스 등 실시간 콘텐츠 확보가 구독 기반 OTT의 성장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기존 TV와 OTT 간 주도권을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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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넷플릭스#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