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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 소리, 바다 내음 사이로”…강원도에서 찾은 여름의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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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 소리, 바다 내음 사이로”…강원도에서 찾은 여름의 평온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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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사람들은 새로운 시원함을 찾는다. 예전엔 계곡이나 해변이 모두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이제는 장소마다 남다른 풍경과 감정을 찾아 길을 나선다. 삶의 무게를 덜어 줄 단 하루의 쉼, 강원도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족 단위 피서객이라면 평창 진부면의 장전계곡을 먼저 떠올린다. 맑고 깊은 계류는 아이 손을 꼭 잡고 들어가기에 안성맞춤이라 많은 부모들이 SNS에 특별한 여름 추억을 남긴다고 털어놓았다. 횡성읍을 따라 흐르는 섬강 산책로에선 아침저녁으로 강변을 걷는 여행자들이 “이곳에선 마음까지 맑아진다”고 느낀다. 잔잔한 강물과 푸른 숲, 산책만으로 도심의 피로가 씻긴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가리왕산 알파인 전경 / 강원도청
가리왕산 알파인 전경 / 강원도청

한적한 해변을 원한다면 양양의 잔교리해변이 인기다. 백사장 너머로 펼쳐지는 동해는 어느 순간 이국적인 바다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이 수영하기에 안전한 얕은 수심도 매력이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이곳에서 가족들은 “올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웅장한 산의 품이 필요하다면 발왕산을 눈여겨볼 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정상에선 발아래로 펼쳐진 강원도의 산과 들, 계곡이 한눈에 담긴다. 일상을 떠나 탁 트인 자연 속을 하늘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 세대불문 감탄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도심과 가까운 자연형 테마공간도 주목받고 있다. 동해 삼화동 무릉별유천지는 계곡, 호수, 숲길, 테마파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휴가 명소다. 다양한 산책로와 체험 공간에선 아이들도, 어른들도 각자만의 쉼표를 찾는다.

 

지역관광 전문가들은 “강원도의 여름은 선택지가 다양해져 여행자 모두가 원하는 힐링방식을 찾기 좋다”고 분석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을 다시 가까이 두며 “휴식의 질”을 따진다는 의견이 많다.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가성비보다 감성비가 우선”이라는 공감 역시 두드러진다.

 

때로 여행에 거창한 이유는 필요 없다. 강원도의 한 계곡, 숲, 강변에서 듣는 바람과 물소리만으로 일상의 번잡함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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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장전계곡#잔교리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