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매출 11.3%↑”…AI·커머스 성장에 실적 호조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개한 2분기 실적 전망치에서 네이버는 11.3%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AI 투자와 커머스, 광고 부문 실적이 실적 격차에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8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 집계로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2조9,055억 원, 영업이익은 5,294억 원으로 각각 11.3%, 12.0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IBK증권은 “서치플랫폼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과가 나타났고,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AI 투자 확대도 주목받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유력 참가자로 꼽히는 가운데, 네이버는 한글 특화 LLM(거대언어모델) 적용 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해진 창업자의 의장 복귀 이후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업 영역 전반에 신속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 AI 스타트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국가 AI 프로젝트 참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506억 원, 1,263억 원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5.7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카오는 내달 7일 공식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SK증권 남효지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매출은 부진하나, 모빌리티·페이 부문에서 회복세가 보인다. 하반기에는 AI 신사업과 오픈AI와의 협업 성과가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재판, 경영진 건강 이슈, 특검 수사 등 대내외 리스크도 상존한다. 최근 김 창업자의 재수술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의사결정 체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의 AI 전략·광고·커머스 회복세가 3분기 이후 실적 반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과 새로운 신사업 영역의 매출 기여도를 주시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플랫폼 기업의 AI 기술력, 광고·커머스 시장 회복세, 신사업 추진 속도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