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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치즈 1,000미터 만들기”…치즈로 하나 되는 가을 축제의 진풍경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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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임실에서는 유난히 치즈 이야기로 들썩인다. 축제장에 퍼지는 우유의 청량한 향, 그 위에 내려앉은 사람들의 셀레는 올해도 임실N치즈축제가 다가왔음을 알린다. 예전엔 치즈가 외국 음식이라 여겨졌지만, 이제 임실 치즈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의 맛이자 추억이 됐다.

 

최근 임실치즈테마파크에는 온 가족이 함께 치즈를 만들고, 긴 스트링치즈를 늘이는 ‘SNS 인증샷’이 유행이다. 올해 10월 8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임실N치즈축제는 1967년 두 마리 산양에서 시작된 임실 치즈의 역사를 다시 불러온다. 치즈 장인과 마을 주민, 방문객 모두가 참여하는 색다른 이벤트가 가득하다. 하이라이트는 무려 1,000미터에 달하는 스트링치즈 만들기로, 손끝에 느껴지는 치즈의 질감과 땀방울 속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사랑의 의미가 스며든다.

임실 치즈부터 글로벌 치즈 페어까지…‘임실N치즈축제’ 전북 임실군에서 열린다
임실 치즈부터 글로벌 치즈 페어까지…‘임실N치즈축제’ 전북 임실군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임실군의 치즈 생산량은 해마다 증가하며,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외 미식 트렌드에 힘입어 치즈 체험 관광객도 매년 늘고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열정 넘치는 식도락가, 디저트 애호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치즈를 즐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지역의 전통 식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행사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임실N치즈 디저트 퐁뒤와 대형 쌀피자 만들기 체험, 글로벌 치즈 페어 등은 사람들의 취향과 감각, 만남의 방식을 넓혀준다. “치즈 한 조각에 담긴 이야기가 현대인의 휴식과 미식, 관계의 의미를 두텁게 만든다”는 현지 셰프의 말처럼, 이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세대와 문화를 잇는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이 함께 치즈를 늘여보니 오히려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어요”, “임실 치즈 덕분에 가을이 특별해진다”처럼 축제의 따뜻한 공기가 전해진다. 현장에선 치즈로 탑을 쌓고, 숙성치즈 속 깜짝 보물을 찾는 이색 이벤트까지 이어지니, 맛과 재미 모두를 잡았다는 평이 쏟아진다.

 

임실N치즈축제는 지금 이곳, 이 계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작은 기적 같은 시간이다. 치즈가 엮어내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세계의 연결고리 속에서 우리는 특별한 위로와 오래 기억될 기쁨을 나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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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n치즈축제#임실치즈테마파크#글로벌치즈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