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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 급락”…STX그린로지스, 중동 휴전에 해운주 투자심리 얼어붙다
경제

“18.59% 급락”…STX그린로지스, 중동 휴전에 해운주 투자심리 얼어붙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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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이른 아침, 주식시장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해운업을 둘러싼 세계의 기압계가 바뀐 하루, STX그린로지스(027980)는 전일 대비 18.59% 내린 9,240원에 머물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일 종가 11,350원과 비교하면 단숨에 2,110원이 증발했다.  

 

거래량은 96만 주에 이르고, 거래대금은 어느새 87억 원선을 넘어섰다. 시가는 8,880원, 장중 고가는 9,470원, 저가는 8,820원을 오르내렸다. 시가총액은 약 663억 원, 코스피 1,168위에 머물렀다.  

출처=STX그린로지스
출처=STX그린로지스

전일 시장에서 외국인이 21만 주가량을 사들였으나, 이날은 매도세가 빠르게 전환됐다. 매매 동향의 중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변화의 바람은 단지 STX그린로지스에 머무르지 않았다. 주요 해운주 전체가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번지던 해운주 시장에 차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 가능성을 전하는 언론 보도는 해운업의 프리미엄 기대감을 식게 했다.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060원을 기록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3.02배로 시장 내 저평가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차익실현 물량과 함께 투자심리가 얇아졌다.  

 

주당순자산(BPS)은 10,356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로 집계됐다. 배당 관련 정보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투자 비율은 4.31% 수준에서 움직인다.  

 

이제 투자자와 시장은 다음의 장을 바라본다. 국제 정세의 풍향계는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고, 해운업종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깊고 빠르게 움직인 이번 급락은, 세계정세가 기업가치에 비치는 긴 그림자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다. 해운업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뉴스와 수급현황을 예민하게 주시하며, 시장의 물결 위에서 자신의 전략을 일구어야 할 시간 앞에 서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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