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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이재명 대통령, 보수 논객 조갑제·정규재와 2시간 대화
정치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이재명 대통령, 보수 논객 조갑제·정규재와 2시간 대화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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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극한 대립이 고착화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보수 성향의 대표적 논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11일 대통령실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오찬을 갖고 국민 통합과 국정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지지세가 약한 보수층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이는 한편, 이념을 넘어선 국민 통합 행보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 대통령과 두 언론인은 2시간에 걸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의견을 구했고, 두 논객 역시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조갑제 대표와 정규재 전 주필은 한미·한일·한중 외교의 미래, 경제 정책, 군 장병 교육제도 등 다양한 현안을 언급했다. 정 전 주필은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상속·증여세 제도의 개선을 제안했고,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방에서 기업이 잘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이 크다고 답했다.

 

조갑제 대표는 기초 한자 교육 강화를 비롯해 군 장병 교육 내실화도 촉구했다. 정규재 전 주필 역시 군을 첨단 기술인 양성의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군을 스마트강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오찬은 지난 대선 당시 조 대표와 정 전 주필과 나눴던 만남에 이어, 선거 이후 재차 이어진 공식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당시 선거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에 따라 오늘 일정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조갑제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이름에 나온 '명(明)' 글자처럼 밝게 일하는 모습이 좋다”며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이병주 소설가의 글귀를 인용해 덕담을 남겼다. 아울러 '이재명 인의정치'라고 적힌 종이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오찬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층과의 소통 폭을 넓힘으로써 국정 운영의 동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 통합 기조를 재차 강조한 만큼 향후 정치 지형과 민심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국민 통합과 경제·안보 현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 및 진영과의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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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조갑제#정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