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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법, 써클에 구조적 약점”…미국 규제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격변 전망
국제

“GENIUS법, 써클에 구조적 약점”…미국 규제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격변 전망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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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26일, 미국(USA)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CRCL)에 대한 ‘강력 매도’ 경고가 나왔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법(GENIUS Act)’이 써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 구조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에 제도변화와 경쟁 구도 심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씨킹알파(SeekingAlpha)는 “‘GENIUS법’이 전통 금융권에는 유리하지만, 써클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는 오히려 약점이 된다”며 CRCL 주식에 대해 ‘강력 매도(Strong Sell)’ 의견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은 시장에 법적 명확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써클 핵심 매출 구조인 ‘준비금 이자 수익(reserve income)’에 대한 의존도를 고착화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 악화를 야기할 것으로 분석됐다.

리플 XRP 대항마? 써클(Circle), GENIUS법 통과에도 '강력 매도' 경고…매출 구조가 위기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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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용자의 달러 예치에 상응하는 USDC를 발행해왔다. 수익의 95% 이상이 단기 국채 등 금융자산 이자에 집중된 가운데, GENIUS법은 발행사의 준비금 투자를 현금이나 초단기 국채 등으로만 제한했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기에는 곧바로 수익 하락으로 전이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노출된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써클은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고객 유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도 직접 운용이 불가해 코인베이스 등 제3자 유통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체 준비금 수익의 약 50%가 파트너사와 공유되고 있으며, 전체 USDC의 20%만 코인베이스에서 유통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된다는 평가다.

 

씨킹알파는 이번 법안 통과가 “제도화의 포장 아래 전통 은행 보호를 위한 장치”라고 지적했다. 페이팔(PayPal), 피델리티(Fidelity National Information Services) 등 기존 핀테크 기업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확대하고 있고,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등 대형 유통기업도 유사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써클은 최근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 CEO는 “써클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를 넘어 종합 기술기업으로서의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은 “CRCL의 현 비즈니스 모델로는 지속 성장이 어려우며, 금리 하락 환경이 도래할 경우 실적 하락과 주가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USA) 규제를 신호탄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는 써클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의 전략 변화와 규제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디지털 자산 산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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