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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요구는 인권 침해”…윤한홍, 김건희 특검에 서면조사 의사 밝혀
정치

“출석 요구는 인권 침해”…윤한홍, 김건희 특검에 서면조사 의사 밝혀

임서진 기자
입력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건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근 윤한홍 의원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의원은 서면 혹은 전화 방식의 조사를 요청하며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측 입장차가 드러나며 정치권 내 파장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특검팀은 7월 17일 윤한홍 의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공식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공천개입’ 여부와, 녹취록 공개 이후 윤 의원의 회유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임을 시사했다.

윤한홍 의원은 특검이 지정한 날짜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특검에 전달하면서, “참고인으로서 수사에 필요하다면 서면이든 전화로든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출석을 요구한다면 이는 인권 침해”라고 강한 반발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3선 중진이자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명태균 씨와의 관계, 녹취록 공개 관련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공개된 2022년 5월 9일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전날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한홍 의원)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공천개입’의 핵심 증거로 주목해 왔다. 이에 대해 윤한홍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전화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시사하는 통화 녹취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한홍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청탁 대상자에게 관련 이력서를 전달한 창구로도 지목됐다. 실제로 전성배 씨가 받은 후보자 이력서 중 4명이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브로커 개입 의혹까지 더해졌다. 특검팀은 전성배 씨가 각종 청탁과 함께 기도비를 빌미로 현금을 받았다는 정황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처럼 관련 녹취와 청탁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윤한홍 의원 측은 모든 과정에서 “법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검팀은 참고인 조사 절차상 출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여야의 대립 구도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천개입 및 브로커 개입 의혹 규명이 정국 주도권을 좌우할 주요 분수령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특검은 다음 주 중 추가 소환 가능성을 비롯해 전방위적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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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김건희특검#명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