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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탄 술에 당했다”…인터넷 방송 BJ·남자친구, 공모 강간 수사
사회

“수면제 탄 술에 당했다”…인터넷 방송 BJ·남자친구, 공모 강간 수사

박진우 기자
입력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신 여성이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구속 기소되며 온라인 성범죄와 피해자 보호 문제가 새삼 도마에 올랐다. 해당 사건은 2025년 8월 27일 경기 화성시 제부도 한 펜션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BJ A씨와 피해자의 남자친구 C씨는 B씨를 인터넷 방송 참여 명목으로 펜션에 불러, 술에 수면제를 타서 먹인 뒤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손명지 부장검사)는 두 사람을 성폭력처벌법 위반(특수강간)과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피의자들 간 통화녹음 파일 등 증거 분석과 보완 수사로 공모관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사건 초기 피해자 B씨는 남자친구의 범행 가담을 믿지 않았으나, 경찰이 확보한 통화 녹취 파일에서 A씨와 C씨가 범행 전날 “B씨에게 약물을 술에 타 먹이자”고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약 1년 6개월간 교제하며 결혼까지 염두에 뒀던 사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처음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경찰은 현재 BJ A씨 등이 촬영한 범죄 장면이 실제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송출됐는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 2차 피해 우려와 추가 유포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피해자가 지인으로부터 심각한 신뢰 위반을 겪은 점, 내용물이 유출될 위험성 등은 기존 성범죄 사건과의 차별점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범죄의 파급력 및 관계 내성폭력의 특수성에 입각한 피해자 보호제도 정비와, 인터넷 플랫폼 내 범죄감시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시민단체들도 “비슷한 사건에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의 관리 책임 및 공모범죄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며 입장문을 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현장 및 디지털 증거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 사건은 디지털 시대 신종 성범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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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수원지검#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