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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와 야외를 오간다”…무더위 속 부산 진구의 여름 나들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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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와 야외를 오간다”…무더위 속 부산 진구의 여름 나들이 풍경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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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 진구에서는 실내와 야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예전엔 맑고 덥기만 한 여름이 외출을 망설이게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공간이 사소한 일상의 쉼표가 되고 있다.

 

24일 오전, 부산 진구의 기온은 31.9도에 체감온도 32.6도로 다소 무덥다. 그러나 바람은 약간 있어 답답함이 덜하고,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유지했다. 자외선은 ‘높음’을 찍었지만 실내외 다양한 명소들이 일상의 한가운데 소소한 휴식을 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전포카페거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전포카페거리

SNS에는 전포카페거리 인증샷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감각적 무드의 카페와 개성 넘치는 편집숍들이 모여 있어, 시원한 실내에서 여행자와 시민 모두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박선영(29)씨는 “내키는 대로 카페를 옮기다 보면 도시도, 나 자신도 한결 한가로워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의 도심 체류 시간은 해마다 늘고 있고, 각 구역별로 실내 체험형 시설 방문률도 증가 추세다. 한 문화 기획자는 “도심 거점이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다기능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며 “모든 연령층에게 도심 안팎이 작은 여행지”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기자가 부산 진구를 걸어보니, 자연과 도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송상현광장이나, 실내 놀이터인 다이나믹메이즈 부산도 도심의 무더위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공간들이었다. 자외선이 강한 오후에는 한국신발관 등 실내 전시공간의 장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름엔 아무래도 그늘 찾게 되죠”, “카페거리에서 느긋이, 광장에서 시원하게… 이런 여유가 진짜 행복”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 조용함을 찾는 이들에겐 선암사가 오래 머물 곳이 되고 있다. 바람과 녹음이 흐르는 사찰에서 보내는 한나절은, 바쁜 하루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고백하는 방문자도 있다.

 

이런 흐름은 이제 부산 진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여름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한 피서보다 더 깊은 여유, 쾌적한 도심 속 힐링이 그만큼 일상적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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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전포카페거리#송상현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