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서 만난 웹툰”…카카오, 서일페서 팬·IP 소통 확대
일러스트 기반 IP가 IT와 문화산업의 접점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4일부터 4일간 서울 일러스트레이션페어(서일페)에 마련한 웹툰 부스에 1만여 명이 방문하고, 인기 웹툰 연계 굿즈는 하루 최대 23종이 매진되는 등 오프라인 팬덤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웹툰 IP의 다양한 확장성을 실물 상품과 체험형 행사로 구현해, 문화 IT산업 내 실질적 부가가치 창출이 주목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는 카카오 중심의 굿즈-팬덤 모델이 IT기업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약 1000개 부스, 8만 명 관람이 집결한 서일페 현장에 기존 대비 3배 크기 웹툰 스튜디오 부스를 선보였다. 부스 내부에는 작품 포토존과 굿즈샵이 마련됐으며, ‘유부녀 킬러’, ‘블랙 헤이즈’ 등 인기 IP를 바탕으로 엽서, 인형, 아크릴 키링 등 맞춤형 한정 상품이 판매됐다. 굿즈 구매 시 포토카드 추가 증정, SNS 연동 이벤트 등 팬 참여형 마케팅 전략도 적용됐다. 현장에서는 총 1800명이 웹툰 굿즈를 구매했고, 키링·스티커·엽서 등 굿즈 23종은 행사 중 조기에 완판되며 상품화 성공 가능성이 실증됐다.

특히 인기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는 현장 ‘미니 사인회’는 당초 1시간에서 2시간 이상으로 늘어나며 예상 이상의 팬 수요와 몰입도를 보여줬다. 참여 작가들은 해외 팬의 방문 등 글로벌 팬덤 확산의 조짐도 체감했다고 밝혔다.
IP 사업 관점에서 웹툰을 기반으로 한 실물 굿즈 및 이벤트는 국내외 IT플랫폼 기업의 중요한 수익원으로 주목받는다. 카카오의 서일페 행사는 디지털 콘텐츠의 현장 경험화, 브랜드 팬 충성도 제고, 해외 진출 기반 등 복합 효과를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 역시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미국의 웹툰 기업(Webtoon Entertainment) 등 만화IP 활용 굿즈·오프라인 이벤트로 팬덤 경제를 이끄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 IP의 저작권, 아트상품 규제 역시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웹툰 및 캐릭터 IP 상품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직접 팬 경험-수익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IP와 팬덤이 직접 오프라인 현장에서 연결되는 구조는 향후 IT 기반 캐릭터 산업 성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의 웹툰 IP 오프라인 실험이 지속될지, 궁극적으로 IP 상품화 모델이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 팬덤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공식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