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강렬 사모님 연기 폭발”…파인:촌뜨기들서 욕망과 긴장→압도적 몰입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된 보브컷 사모님, 속으로는 누구보다 복잡한 욕망을 품은 여성.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촌뜨기들’이 공개되며 임수정의 놀라운 변신이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임수정이 그려낸 ‘양정숙’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교하면서도 압도적이다. 새빨간 립스틱과 강렬한 눈빛, 1970년대의 현실감 넘치는 비주얼은 양정숙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했다.
임수정은 극 중 ‘흥백산업’ 천회장의 새 부인으로 자금의 주도권을 쥔 인물, 명예와 생존이 뒤엉킨 세상의 중심에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양정숙을 촘촘하게 썼다. 그녀는 신임 안주인이 된 동시에 전남편 임전출을 운전기사로 곁에 두는 예기치 않은 선택으로 등장부터 긴장감을 자아냈고, 오희동과의 위험한 첫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유의 세련된 비주얼 뒤로 임수정은 감정의 농도를 미세하게 조율했다. 립스틱처럼 선명한 욕망의 흔적들이 양정숙의 눈빛에 아로새겨지고, 고요한 얼굴 아래 치밀한 계산력과 이중성이 작동한다. 특히 천회장 몰래 자금을 움직이고, 위험한 게임의 판을 뒤흔드는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며 극의 서스펜스를 끌어올렸다. 오희동에게 도자기를 받는 순간 그것을 내리쳐 깨뜨리고, 밀실에서 팽팽한 심리전을 펼치는 장면들이 압권이었다.
임수정의 연기는 시간의 흐름을 자유롭게 가로지른다. 20대 경리 시절의 맑음과 30대 후반 사모님의 그늘을 오가며 발걸음, 표정, 시선 단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도회적 우아함에 베인 그녀만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양정숙을 전례 없는 사모님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극을 거듭할수록 임수정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서사의 중심에 서 있다.
‘파인: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 보물선을 둘러싸고 생계형 촌뜨기들이 벌이는 범죄극으로, 윤태호 작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다. 강윤성 감독의 힘 있는 연출과 임수정의 깊이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인다. 특히 임수정의 신선한 변신에 시청자들은 극도의 몰입감을 호소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8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11부작으로 순차적으로 펼쳐질 ‘파인:촌뜨기들’이 임수정과 함께한 감정의 파도를 어디까지 몰고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