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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 전액 화상환자 지원”…한림대의료원, 윤대원 뜻 잇는다
IT/바이오

“인세 전액 화상환자 지원”…한림대의료원, 윤대원 뜻 잇는다

윤가은 기자
입력

의료인의 직업윤리와 공공적 책무가 보건의료 산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1일, 도헌 윤대원 전 이사장의 유고집 ‘마이티 닥터’ 인세 전액(381만 원)이 화상환자 지원을 위해 한림화상재단에 기부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의료복지가 산업의 성장과 병행해야 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업계는 의료기관의 사회환원 활동이 환자 치료 지원을 넘어 산업 이미지 개선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티 닥터’ 인세 기부금은 윤 이사장의 생전 신념에 따라 화상 치료비, 재활 지원, 심리 상담 등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한림화상재단은 2008년 설립 이후 윤 이사장의 ‘공공의료’ 가치 실천을 목표로 회복 기간이 길고 치료비 부담이 큰 화상환자들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특히 국내외 환자 대상 치료비 지원과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효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윤대원 이사장은 물질적 성공보다 의료인의 본분과 생명 존중을 강조하며, 의료서비스의 질과 형평성 개선에 앞장서 왔다.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 등 의료적 성과 외에도, 도서 벽지 진료와 제도 개선을 실천한 그의 사례는 의료계에 ‘직업윤리와 사회책임’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병원은 정과 사랑이 흐르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을 재단 운영원칙에 반영시켰으며, 후배 의료인들에게도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산업에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곧 기업 신뢰도와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국내 의료기관의 직접적 환자 지원, 사회적 목적으로의 인세 기부 등은 미국 병원재단의 사회공헌 조치, 유럽형 공공 의료재단 모델 등과 유사 궤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전달체계의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강화가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번 기부는 재단의 대외 신뢰도는 물론, 바이오헬스 시장 내 의료 서비스 윤리 기준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직업적 성취와 사회적 책임을 연계하는 사례가 산업 발전의 지속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러한 의료계의 사회공헌 노력이 실제 환자 치료 효과, 서비스 혁신, 산업 가치 개선 등에서 어떤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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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마이티닥터#윤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