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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커피, 그리고 자연”…용인 도심 속 여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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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커피, 그리고 자연”…용인 도심 속 여유의 풍경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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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일상에 지칠수록,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문화를 만나는 일이 새로운 힐링의 방법이 되고 있다. 용인만의 특별한 공간들이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용인은 녹지와 테마파크, 이국적인 거리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리프플레이스는 알파카, 타조 같은 친숙한 동물뿐 아니라 뱀이나 도마뱀 같은 파충류까지 만날 수 있는 실내 동물 체험관이다. 아이들과 함께 밀웜이나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만져보는 촉감 체험에 빠지기도 하고, 실내 폭포 앞에서 잔잔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에도 아이와 다정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부모들의 후기가 이어진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용인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용인

이런 변화는 계절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시민들이 주말농장 프로그램으로 텃밭 가꾸기를 체험하고, 들꽃 광장과 잔디밭에서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도시 근교 농촌 체험공간 방문객이 20% 가까이 늘었는데, “일상과 약간만 떨어져 있어도 기분 좋은 회복을 경험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유로운 산책이 끝난 뒤엔 보정동카페거리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많다. 이국적인 골목, 따뜻한 조명, 아기자기한 상점과 개성 있는 카페들이 몰려 있는 이 거리는 “유럽 한복판에 온 듯한 낯설고도 편안한 분위기”라는 평을 듣는다. SNS에는 “커피 한 잔,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보내는 저녁이 요즘 소확행”이라는 방문 인증이 계속된다.

 

관광·체험 전문가인 정아람 씨는 “예전엔 대형 테마파크가 용인을 상징했다면, 이제는 실내 체험관, 농촌 테마파크, 로컬 거리까지 ‘다층적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 늘고 있다”며 “이런 일상의 휴식이 삶 전체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용인에서 소중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가족끼리, 또 연인끼리 다양한 감정의 색깔을 채우는 코스가 많아졌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소소한 변화이지만, 멀리 떠나야만 재충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용인에서의 하루가 일상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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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리프플레이스#보정동카페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