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토론토 심장 뛰게 한 순간”...박찬욱 감독, 진심 어린 감사→아카데미 출품 기대감 증폭
포근한 무대 인사와 환호의 물결 속에서 시작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여정은 이제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강렬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가득 메운 관객들의 심장이 동시에 뛰는 듯한 순간, 박찬욱 감독의 시선에는 진한 벅참과 유쾌함이 어렸다. 관객의 선택을 받은 작품에게 주어지는 국제 관객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 주역들과 제작진, 그리고 관객 사이 걸쳐진 감동의 파장은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최근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국제 관객상의 첫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 영화계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국제 관객상은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각국의 영화가 관객 투표로 경쟁해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영예다. 수상 직후 박찬욱 감독은 “공식 상영 때 토론토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보고 이미 예감했다”며, 열띤 현장 분위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곁들였다. 이어 “여러분들은 세계 최고의 관객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모든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진심을 전했다.

본작은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초청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심장을 설레게 했다. 프리미어 직후 이어진 호평에 힘입어, 해외 언론과 평론가들의 극찬, 그리고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의 순간을 가졌으나, 수상의 영광에는 다소 닿지 못했던 바 있다. 그럼에도 베니스 현장에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와 애정 어린 호응은 식지 않았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영화계에서도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고조되는 모양새다.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에 이어, 2026년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 장편 영화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 회사원의 예기치 못한 해고와 그로 인한, 지극히 인간적인 재취업 전쟁을 담았다.
이야기는 평범한 가장인 만수(이병헌)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에 나서면서 펼쳐진다.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화려한 배우진이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이끌고,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본능과 윤리의 경계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심어주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