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탁시장, 수송·경계까지 확대”…신상태 향군회장, 제대군인 일자리·방산수출 강화 강조
제대군인 일자리와 국방 민간위탁 시장을 둘러싼 정책적 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신상태 회장은 민간군사기업(PMC)과 ‘K-방산’ 중계사업 등 사업영역 확장을 예고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은 9월 22일 서울 서초구 향군회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대군인의 전문성에 기반한 PMC 사업과 K-방산 중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군 교육·근무지원사업에 참여해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 수송, 경계, 군수지원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여파로 인한 병력 감소에 대응해, 국방부는 일부 비전투 분야를 민간에 이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군도 2023년부터 국방 분야 민간위탁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신 회장은 “PMC 사업은 단순히 향군만의 일이 아니라, 병력 감소 해법이라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향군의 행보는 두드러진다. 신 회장은 “대기업은 자체 네트워크가 있지만, 중소 방산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향군이 이들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연결하는 K-방산 중계사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무관의 정보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혁신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취임 당시 “직원 급여조차 지급이 어려운 수준의 재정난에 직면했다”고 회고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본부와 시도회 조직을 35% 감축했으며 산하 부서장 및 업체 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그 결과, 재향군인회 매출은 2021년 1919억원에서 2024년 2463억원으로 3년간 28.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억원에서 251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과도한 부채 문제 역시 대출 조건 조정 등으로 금융 비용을 연간 40억원가량 줄이며 개선했다. 신 회장은 “금융 비용은 향군타워 임대 수입으로 충당 가능하다”며 “재정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73주년을 맞은 향군은 앞으로의 방향으로 호국정신 계승, 안보교육 현대화, 제대군인 사회정착 지원, 청년·여성회 조직 활성화, 재정 투명성 강화, 국제협력 확대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정치권과 군 관계자들은 민간군사기업과 방산수출 등 향군사업이 향후 인력 구조 변화와 안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병력감소·방산경쟁 시대에 맞춰 제대군인 활용과 방산중계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