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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에 고율 관세 검토”…트럼프, 무역전쟁 재点화에 뉴욕증시 하락
국제

“모든 국가에 고율 관세 검토”…트럼프, 무역전쟁 재点화에 뉴욕증시 하락

김서준 기자
입력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고율 관세 확대 발언에 뉴욕증시가 약세로 반전됐다. 현지시각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9.13포인트(0.63%) 하락한 44,37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3%, 0.22% 떨어지며,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캐나다에 대한 35% 관세 부과 서한을 공개했으며,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유럽연합(EU) 등 모든 국가에 15~20% 관세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관세 확대 기조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며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장 후반 낙폭이 다소 줄었으나, 투자심리 불안은 여전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약세…트럼프 관세 확대 발언에 하락 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 약세…트럼프 관세 확대 발언에 하락 마감

무역파트너 다수에 대한 고율 관세 예고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금융업은 1% 떨어졌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IT 대형주 중 ‘엔비디아’는 0.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유지했고,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은 1%대 강세를 보였으나, ‘애플’, ‘메타’, ‘브로드컴’은 1% 안팎으로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신고가를 이어가며 가상화폐주가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는 3%, ‘마라 홀딩스’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반응도 즉각 분출됐다. 브라질(Brazil)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고, 룰라 대통령은 “관세 발효 시 미국에 상응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해 무역전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탄 굴스비 총재도 “관세조치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국가 다수가 고율 관세의 직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으며, 8월 1일 관세 발효 시점 이전까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무역 파트너를 겨냥한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투자자 관망세를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도 “트럼프의 무역정책 복귀가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에 새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과 변동성지수(VIX) 등에서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산됐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요 기업 2분기 실적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지표가 예정돼 있어 뉴욕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시장은 무역정책 변화 속 미국과 주요국 간 협상, 글로벌 경기 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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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