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인하에 한목소리”…미 연준, 금리 정책 단일대오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위원 12명 중 11명이 소폭 인하에 동의하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요구는 소수에 그쳤다. 해당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거듭된 가운데, 파월(Jerome Powell) 의장 체제의 리더십과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 내부는 ‘단일대오’에 가까운 의사결정을 보였다. 0.5%p ‘빅컷’을 주장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최근 연준 이사로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유일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7월 회의에서 의견 이탈자였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이번엔 다수 의견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두 인사는 트럼프 행정부 임명직으로,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 후임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한 명의 위원이 실제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단히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며 연준 의사결정 구조의 집단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0.5%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못 박았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대표가 단 1표에 그쳤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리더십이 다시 입증됐다”며 FOMC 내 의견 통합에 주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의사결정이 비교적 일치되면서, 금리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내년 5월 파월 의장 임기 만료와 대통령의 금리 인하 추가 요구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번 연준의 결정은 채권시장과 증시에 정책 일관성 신호를 보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매체인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은 “파월 의장 주도의 단합이 눈에 띈 회의였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의 리더십이 금리 정책 조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대선 국면에서 통화당국의 독립성이 얼마나 유지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연준을 둘러싼 미 정가와 시장의 외교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