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정, 19년 정적 깨운 노래들”…6집에 머문 용기→자작 12트랙 묵직한 울림
깊은 침묵의 시간이 끝나자 마침내 울려 퍼지는 임현정의 목소리는 더없이 단단한 감정의 뿌리에서 솟구쳤다. 때론 상념으로, 때론 고요한 용기로 채색된 이 소리의 흐름은 그간 쌓아온 시간의 결을 따라 섬세하게 물들어간다. 긴 세월 스스로에게 건네던 물음표가 모두 선명한 노래의 답변이 돼 마침내 세상과 마주한다.
임현정은 오랜 기다림 끝에 19년 만의 정규 6집 ‘엑스트라오디너리’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수많은 음악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그녀가 직접 작사와 작곡한 열두 곡에서 새로워진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타이틀곡 ‘나에게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신윤철의 참여가 돋보이는 ‘더 버터플라이’, 압도적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토킹 오브 이터니티’,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등 다채롭고 풍성한 감정선이 앨범 전반에 녹아들었다. 연주곡 ‘어 러브 송(Instrumental)’에서의 클래식적 깊이 역시 임현정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채를 더했다.

특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업, 지도자 맷 던클리와 세계적 엔지니어 제프 포스터 등 음악계 거장들이 총출동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임현정은 소리로 자신의 마음 변화와 인생의 기록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며,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앨범이길 바란다”고 깊은 바람을 밝혔다.
1996년 ‘아무일 없던 것처럼’으로 시작해, ‘양철북’, ‘첫사랑’, ‘카페인’ 등으로 한결같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증명해온 임현정은 2006년 마지막 정규 5집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사랑이 온다’, ‘청춘’ 등 자작곡 발표를 이어갔지만, 공식 활동엔 신중하게 나섰다. 자신만의 속도로 내면을 갈무리해온 임현정은 이번 6집 발표를 통해 대중 앞에 새로운 용기와 다짐을 내보인다.
마지막 곡이 흐른 뒤 한참을 머무는 잔상처럼, 임현정이 건네는 자전적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린다. 세상과 자신 모두를 조율하고 성장해온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자리까지 묵묵히 걸어온 삶의 단상들이 진솔한 노래 한 곡 한 곡에 펼쳐진다. 임현정의 귀환을 알리는 정규 6집 ‘엑스트라오디너리’는 26일 오후 6시 각 음악 플랫폼을 통해 발매되며, 음악 팬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