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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호남 옥동자 길러야 한다”…정청래, 민주당 뿌리 호남 발전 강조
정치

“국가가 호남 옥동자 길러야 한다”…정청래, 민주당 뿌리 호남 발전 강조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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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발전 방안과 지역 예산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치권에서 새롭게 부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이제 국가가 호남 발전이라는 옥동자를 낳고 길러야 할 때"라며 호남에 대한 적극 지원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 호남 출신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센 상황 속에서, 당 대표가 직접 지역 현장을 찾아 전통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이날 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줄기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호남 지역의 국립의대 설치와 재생에너지 산업기반 육성 등이 필요하다. 실제 성과를 내는 호남발전특위가 되도록 나부터 호남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취임 후 세 차례 호남을 방문한 정 대표는 최근 3대 특검법 합의 파기와 수정안 논란 등으로 격화된 당내 여론을 의식해 ‘텃밭’ 민심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위 위원장 서삼석 의원은 “이재명 새 정부를 통해 강력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호남의 대변혁을 모델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호남이 역차별당했다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겠다. 특위의 노력과 지도부의 협력으로 호남 발전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호남발전특위는 국회의원, 학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6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광주 인공지능 반도체 클러스터, 전북·전남 RE100 국가산업단지, 국립의대 설립 등 3대 발전 과제와 국가균형발전의 광역 사업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함께 개최된 전북 예산정책협의회에도 참석해 “대통령께서도 전북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 나 역시 전북도민의 상실감에 깊이 공감한다”며 “내년 전북 예산이 9조 458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주 2030 하계올림픽 추진을 비롯한 지역 현안에 민주당의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 언급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부 예산안에 전북의 숙원사업이 일부 반영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주 하계올림픽, 새만금 국제공항 등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이원택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도 동참했다. 이원택 의원은 “새만금 뿐 아니라 전북 발전 동력을 이재명 정부에서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 이번 협의회가 내년 예산 확보의 동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대변인 문대림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가 오는 18일 내년도 예산에 호남 지역 현안 반영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호남특위 위원들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당 차원의 역량 결집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가 호남의 민주주의적 기여를 강조하며 정부·국회·민주당의 역할을 주문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을 둘러싼 논란과 여야 공방이 가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국회는 호남 발전 해법과 예산 정책 협의, 당 지도부의 현장 소통을 계기로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향후 특위 활동 강화와 호남 현안 예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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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호남발전특위#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