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국민의힘 압수수색 재시도”…송언석 “당원 명부 수호” 의원 집결 요청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하면서, 여당과 특검 간 대치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이 무산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통일교 집단의 국민의힘 입당 관련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의 형식을 띠지만 국민의힘으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받기 위해 협조를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8월 18일 압수수색 당시에도 국민의힘 측 강경 반발로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들이 대거 입당해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의 판단에 따르면, 2022년 11월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윤모 총본부장에게 입당을 요청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문자 메시지 등 당시 내부 대화에서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는 발언이 오가며 권성동 의원에 대한 지원이 강조됐으며, 이후 권 의원 불출마로 지원 대상은 김기현 의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자료 요구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의원들에게 "당원 명부 수호를 위해 국회 경내에 계신 의원들은 속히 중앙당사 1층으로 모여달라"고 문자로 요청하며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특검이 대규모 개인정보를 확보하려는 것에는 협조할 수 없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맞섰다. 앞서 두 차례 압수수색이 모두 당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어, 향후 강제적 압수수색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 갈등의 신호탄이 다시금 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집결 요청이 알려지며 국민의힘 내부 결속이 강화되는 한편, 야권은 특검 수사에 대한 과도한 저지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원 명부 제출 여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둘러싼 법적, 정치적 쟁점이 다음 정기국회 일정에도 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국회는 당원 명부 확보를 둘러싼 특검과 여당의 정면 충돌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특검은 임의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 수사도 검토할 방침인 만큼, 자료 확보와 수사 과정이 향후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