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973년 이후 최악 하락”…미국, 비트코인·금 동반 급등에 글로벌 금융질서 변화 조짐
현지시각 30일, 미국(USA)에서 달러 가치가 연초 이후 10% 이상 하락해 1973년 이후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80%를 넘어서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과 금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질서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다.
포브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시장 변동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한 연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부상하면서 달러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코비시 레터는 “충격적 통계로, 달러는 올해 들어 10% 이상 하락하며 1973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한 신뢰보다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라는 진단도 나온다. 월가의 대표 금융기관 피델리티는 “더 많은 국가, 중앙은행, 국부펀드, 정부 재무부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편입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권 편입 움직임을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연준 대차대조표상 금과 동등한 자산적 위상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개발자 출신으로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전략 고문을 역임한 얀3(Jan3)의 샘슨 모우 대표는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도입이 갑작스럽게 확산될 것”이라면서 “점진적 변화의 끝자락에서 급속한 확산의 시작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전 세계 정부들이 패닉성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디지털 자산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 거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대선 공약에 따라 비트코인 전략비축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재정 중립적 비트코인 비축 제도” 구상을 공식화하는 등 제도권 편입 신호를 보냈다. 달러 패권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 가속화에 글로벌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달러 약세와 금·비트코인의 동반 강세는 그 파장 또한 크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금융질서의 전환기”라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국제적 안전자산이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정책 변화와 정치적 변수, 국제 금융질서의 재편이 맞물려 금융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비트코인이 글로벌 보유자산 지위에 오를지, 금과 함께 새로운 금융안정의 축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