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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노화 잡는 K셀”…차병원, 세포치료제로 재생의학 도전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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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가 생식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와 차병원이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공동 개최한 ‘NUS-CHA 심포지엄’ 현장에서, 난소 노화를 타깃으로 한 K셀의 임상적 성과가 공개됐다. 업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협력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세포치료제 경쟁에 분수령이 될 시점으로 이 행사를 해석하고 있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종합연구소를 이끄는 차광렬 소장은 ‘난소 노화와 K셀의 우수성’을 주제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차 연구진은 배아줄기세포, 태반, 제대혈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MPC)를 바탕으로 난소 기능 회복 연구를 수행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자연 노화 생쥐 모델에서 난포 세포사멸 감소, 에스트로겐 분비 증가, 배란 주기 회복 등 유의미한 회복 신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호르몬 치료나 체외수정(IVF)이 난소 기능 자체를 되살리지는 못하지만, K셀 기반 세포치료제는 이 한계를 뛰어넘는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K셀은 환자 체내에 줄기세포를 이식, 손상받은 조직의 자가재생을 유도하는 고도화된 조직 재생 플랫폼이다. 줄기세포의 미세환경 조절(니치 관리)과 세포 간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직 기능 회복률을 높인 것이 핵심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세포 원천기술 대비 배양 효율 및 표적 조직 유착성이 뛰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기술은 난임, 조기 난소기능 저하 등의 생식의학뿐 아니라, 노화 질환, 조직재생 수요가 높은 등 여러 임상 분야로의 확장성이 크다. 실제 난임 진단을 받은 환자나 노년기 여성들은 체외수정만으로 난소 기능을 되돌리기 어려워, K셀 치료제에 대한 임상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미국 등도 각기 다른 유형의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원료, 배양 및 이식 기술력에서 K셀이 차별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싱가포르 국립대 등 현지 연구진 역시 “줄기세포 주입만으로 난소의 생식 기능이 의미 있게 개선된 점, 노화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적 파급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세포치료제의 상용화에는 각국 규제기관의 인허가가 필수 과정이다. K셀 적용 임상·비임상 결과가 식약처 및 글로벌 규제기관 심사를 통과해야 상업적 활용이 넓어질 수 있다. 줄기세포 처리 과정의 안전성 검증,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포치료제가 실제 임상 현장에 진입할 경우, 재생의학은 물론 노화 및 만성질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면 대규모 임상과 국제협력 확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한-싱가포르 연구 네트워크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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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k셀#세포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