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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미디어 취업 ‘아빠 찬스’ 논란”…최휘영, 부동산·자녀 의혹 정면 반박
정치

“웨이브미디어 취업 ‘아빠 찬스’ 논란”…최휘영, 부동산·자녀 의혹 정면 반박

신도현 기자
입력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과 자녀 관련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최 후보자 장녀의 웨이브미디어 취업 경위를 집중 추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적법한 절차와 시간을 강조하며 의혹 차단에 나섰다. 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고성까지 이어지며 공방이 격화됐다.

 

인사청문회는 7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최 후보자의 장녀가 아버지가 재직한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웨이브미디어에 취직한 경위를 문제 삼으며, “이른바 ‘아빠 찬스’로 네이버 미국 자회사에 합격, 영주권 취득 뒤 곧바로 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후보자 딸이 20일간 네이버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뒤, 미국 법인 마케팅 직군 단독책임자로 채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정하 의원(국민의힘) 역시 “미국 자회사가 마케팅 직군을 따로 만들어 장녀를 채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후보자 해명이 틀리면 위증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문제를 제기한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은 “최 후보자가 경기 이천과 안양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최대 9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경영 전문가보다 부동산 투기, 먹튀 전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최근 최 후보자가 장남에게 증여한 용인 소재 부동산이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직전 이뤄졌다는 의혹에 국민의힘이 “내부정보 활용”과 “재산 신고 축소” 의혹을 제기하자, 최 후보자는 “해당 정책 발표를 일반 주민처럼 사전에 알지 못했다. 재산 신고를 축소 조작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세에 강하게 방어했다. 민형배 의원은 “토지 매입 시점(2010년)과 클러스터 계획 발표(2018년) 간 8년 시차가 있다”며 투기 목적을 부정했고, 박수현 의원은 “장녀가 우수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글로벌 회계법인 입사 확정자였다. 소규모 자회사 취업에 ‘아빠 찬스’가 적용됐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최휘영 후보자는 “딸이 네이버 자회사에 지원한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 입사한 직책도 마케팅 책임자가 아니다. 딸은 독자적으로 경력을 쌓아왔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의연히 답변했다. “웨이브미디어 경영진과 일면식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사 선임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공익법인법상 의무를 받지 않는 기관”이라고 밝혔다.

 

청문회 초반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인사청문회 패턴이 불리한 자료 제출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자료 한 장 제출해 우리보고 X 먹으라는 거냐”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반면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근거없는 비방, 인격살인을 자중하라”며 “민주 정부가 탄핵과 인수위 부재 상황을 거치며 어려운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여야 의원 간에는 ‘내란 잔당’, ‘하루 버티기’ 등의 발언이 오가며 고성이 이어졌다. 공방이 꼬리를 물자 국회 청문회 제도 전반에 대한 회의감 역시 드러났다.

 

최휘영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고위공직자 자녀의 취업과 고액 부동산 거래 등 특혜 의혹이 다시 정국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회는 향후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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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웨이브미디어#국회인사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