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코인베이스 주가 급등”…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규제 변화에 투자 열풍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 변화와 규제 정비 움직임이 국내 투자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시장 구조와 금융 생태계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주목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권에 서클 인터넷(Circle Internet, USDC 발행사)과 코인베이스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서클 주식 3,828만 달러 상당을 매수하며 1위에 올렸고, 코인베이스도 2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보유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5위에 올라, 메타·애플·엔비디아 등 전통 기술주가 뒤로 밀려나는 변화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강도 높은 디지털 자산 제도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전략을 공식 행정명령으로 천명한 데 이어,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도 14일 예정돼 있으며,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비트코인은 10일 개당 11만 6,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서클은 뉴욕증시 상장 후 주가가 6배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전통금융사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연결고리로 부상했다”면서, “미국발 규제 수혜가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티은행 등 주요 기관도 스테이블코인 확산 주체로 평가하며 긍정적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JP모건, 미즈호 등 일부는 단기 실적 성장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주요 핀테크 플랫폼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선점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금융시스템에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시장, 정책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간에서 글로벌 결제 혁신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앞으로 금융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정책과 투자 방향은 미국에서 본격화되는 디지털 자산 제도 변화와 국내 금융당국의 대응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원 표결 결과와 미국 금리, 비트코인 가격, 국내 핀테크 기업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