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속 소비 둔화 신호”…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혼조세에 단기 조정 우려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초반 약세로 출발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일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종목이 주도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최근 소매판매 부진이 겹치며 주요 지수들은 혼조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번 흐름은 글로벌 증시와 한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는 8.89포인트 하락한 6,744.83, 나스닥종합지수는 43.52포인트 내린 22,999.86, 다우존스지수도 84.76포인트 빠진 46,517.02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0% 상승한 16.56을 기록하며, 투자심리의 위축을 반영했다. 현지 분석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장 초반 프리마켓에서 AI 종목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단기적으로 관망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09/1760019020681_360148332.jpg)
배경에는 미국소매연맹(NRF)이 집계한 9월 소매·외식 판매가 전월 대비 -0.7%로 돌아선 영향이 있다. 백투스쿨 시즌 이후 소비심리가 식고, 연말 대목을 앞둔 계절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신호가 뚜렷하지 않아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4.14%에서 큰 폭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소비 성장률은 여전히 5%대를 유지하며, 시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 돌입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델타항공은 주당 1.71달러의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개장 전 8% 급등했고, 펩시코 역시 3분기 연속 ‘이익 서프라이즈’로 투자자 호평을 받았다. 캐나다 대마기업 틸레이 역시 예상보다 개선되며 장전 거래에서 18% 상승했다. 반면 정부 셧다운 가능성, 빅테크 수익성 논란 등은 여전히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엔비디아, AMD, TSMC 등 AI와 반도체 대표주의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S&P500, 나스닥 지수는 기록적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50종목 합계는 168조 538억원으로, 최근 환율 및 주가 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빅테크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유출된 반면, 팔란티어 테크, 브로드컴, 아마존닷컴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AI 데이터 분석 성장성을 배경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날 엔비디아는 3%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규제 이슈로 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원자력 소형모듈(SMR) 기업 누스케일 파워는 5%대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고위험 자산군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3X ETF 등은 2% 안팎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랠리와 금 상승이 동반되며 지수는 저점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소비 위축과 주식 고평가 부담이 단기 조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슈왑은 “주식 기대수익률 감소로 리스크 평가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이번 국면을 ‘실적 주도 변동성’으로 규정하며, 특히 AI 빅테크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적 발표가 시장의 다음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뉴욕증시는 개별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불확실성, 소매·환율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서학개미의 투자 트렌드 변화와 원화 환산액 등 간접 변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 과열 기대감이 언제든 변동성의 급격한 반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 본격화 속 투자자 심리는 작은 단서에도 민감해질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