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 상장 임박 신호”…미국 발행사들 서류 보완 행보, 셧다운 속 기대감 확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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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미국(USA)에서 리플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 주요 발행사들이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승인 지연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정된 S-1 등록서류를 잇따라 제출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조치는 자산운용업계의 제도권 진입 시도와 더불어, 암호화폐 ETF 시장의 향방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움직임에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캐너리(Canary),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21셰어즈(21Shares),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 굵직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참가했다. 일부 펀드는 새로운 티커(symbol)까지 공개했다. 예를 들어 그레이스케일은 ‘GXRP’, 프랭클린 템플턴과 캐너리는 각각 ‘XRPZ’와 ‘XRPC’로 상장될 전망이다. 하지만 거래수수료 정보 등 핵심 투자 조건 일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속 발행사들, 잇단 수정서 제출로 낙관론 확산
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속 발행사들, 잇단 수정서 제출로 낙관론 확산

이번 서류 수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셧다운으로 인해 심사 및 효력 가속화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황에서 나왔다. SEC는 기존 19b-4 심사 대신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 적용을 예고하며 각 발행사에 기존 서류 철회 지침도 내렸다. 발행사들은 위원회가 정상화될 시 신속히 승인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계속되면서 승인 일정엔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상원의 예산안 표결이 부결되고, 정파 갈등도 이어져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폴리마켓(Polymarket)은 이번 셧다운이 최장기 연장(2018-19년 35일) 기록을 넘어설 확률을 37%로 추정한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애널리스트는 “셧다운이 모든 ETF 승인 절차를 사실상 정지시킨다”며 당분간 승인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리플XRP ETF 상장이 암호자산 시장의 제도적 신뢰 상승과 기관투자자 유입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진다. 리플 네트워크의 실사용 기반 덕분에 기관 대응 폭도 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셧다운 사태 장기화는 단기 유동성 부족과 규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SEC가 비슷한 시기에 다수의 디지털 자산 ETF 심사를 병행 중인 만큼 XRP ETF의 우선 처리가 늦춰질 수 있다”고 본다.

 

미 경제 매체 코인게이프(Coingape)와 뉴욕 금융 가십지는 “ETF 발행사들이 규제 문턱을 선제적으로 넘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SEC 셧다운 해소 이후에는 XRP ETF의 승인이 절차적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 ETF 시장의 고위험 구조를 감안해 투자자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리플XRP ETF를 둘러싼 제도권 편입과 암호자산 시장 구조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ETF 승인론의 구체적 실현 여부와 시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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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sec#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