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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항 주도권 변화”…인천항 점유율 하락→항만별 경쟁 심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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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고차 수출항 가운데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해 온 인천항이 최근 시장점유율 하락세라는 뚜렷한 변곡점에 직면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액 비중은 2021년 92.5%에서 2025년 8월 기준 75.6%로 16.9%포인트 급감하며, 수출 대수 역시 93.2%에서 84.6%로 후퇴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의 위상 변화가 산업 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동시에 부산항은 중고차 수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같은 기간 부산항의 수출액 비중은 4.2%에서 14.8%로, 수출 대수 비중은 3.7%에서 11.4%까지 확장됐다. 부산항의 올해 차량 평균 수출 단가는 대당 1만1천469달러로 인천항의 7천944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부산항이 특수목적차량 등 고부가가치 중고차 수출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산항 내 관련 업계는 서부산권 중심 매매·수출복합단지 조성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지역 경제와 항만 경쟁력 제고 차원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항만별 중고차 수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천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정책적 지원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인천항이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용 단지 마련 등 선제적 조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향후 항만별 특화 전략이 국제 중고차 시장 내 국내 기업의 입지와 미래 수출 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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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부산항#중고차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