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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네트워크 품질까지 판단”…KT·삼성, 무선망 최적화 검증 성과
IT/바이오

“AI가 네트워크 품질까지 판단”…KT·삼성, 무선망 최적화 검증 성과

김서준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AI 무선망 최적화 기술은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을 실시간 학습해, 5G·6G 시대 통신 품질 혁신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검증을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의 본격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와 삼성리서치가 주도한 이번 기술은 단순 일괄 적용에 그쳤던 기존 무선망 운용방식을 근본적으로 확장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별 사용자별 신호 세기, 위치, 단말 특성 등 다양한 네트워크 지표를 스스로 학습하고, 조건에 맞는 최적 설정을 자동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단말기가 동등한 네트워크 설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각 사용자별 통신 환경을 세밀히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술은 사용자의 이동 경로나 통신 중 발생한 과거 문제 패턴까지 데이터로 축적해, 비슷한 상황이 예측될 경우 사전에 네트워크를 조정해 통화 음질 저하, 데이터 끊김 등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방식은 AI-RAN(AI 기반 무선접속망) 개념의 실제 구현사례로서, 네트워크 운영·관리 자동화와 통신자 개별 맞춤 설정을 동시에 실현한다.

 

시장은 대용량 데이터 사용, 초저지연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단말기 혼재 등 이동통신 트래픽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본 기술이 사용자의 실제 체감 품질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IoT 기기, 자율주행차 등 정적·동적 환경 모두에서 발생하는 통신 품질 격차를 AI가 실시간 보정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KT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테스트베드 실증을 거쳐 상용망에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 다양한 실제 통신환경에서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글로벌 통신사들도 AI-RAN 기반의 차세대 무선망 연구와 상용화를 앞다투어 추진 중이다. 통신 인프라 중추 경쟁이 AI 기술 결합을 기점으로 한 차례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술 상용화에 따른 국내외 통신망 장비 인증, 개인정보 수집·보호와 AI 분석 전 과정의 보안 강화 등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 역시 함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네트워크 자동제어와 사용자 데이터 활용 확장에 대한 사회적 신뢰 기반 확보도 요청된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AI 융합이 통신망의 체감품질 향상을 입증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도 “6G를 선도할 혁신기술”로 기대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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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전자#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