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연기 그 이상의 빈자리”…손석희의 질문에 고백→진솔한 눈빛 속 고요한 흔들림
맑게 깃든 미소와 단단한 눈빛으로 스튜디오 문을 연 이영애는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에서 또 한 번 깊은 인생기를 들려줬다. 연기자로서 누구보다 화려했던 시간 뒤편, 이영애는 결혼과 출산을 거쳐 가정에 온전히 자신을 내준 오랜 공백기의 진실을 처음으로 꺼내 보였다.
손석희가 조심스레 던진 긴 공백기의 불안감에 대한 질문에 이영애는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영애는 “좋았던 일이 많아서 후회하진 않았다”고 단호히 덧붙였고, 결혼의 시기가 늦었던 만큼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 깊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내면이 단단해진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수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장금’과 ‘친절한 금자씨’ 주연 후 “더하면 욕심일 것”이라 여겼던 겸손한 태도 속에서, 이영애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했다.

이어 손석희가 꺼낸 ‘뿌리가 깊은 배우’란 질문에 이영애는 다시 한 번 성숙한 시선으로 답했다. “팬과 감독, 제작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공백기를 견딜 수 있게 만든 힘이었음을 밝혔다. 팬들이 자신을 원하고, 현장이 언제든 자신을 찾게 하겠다는 결의가 곧 배우로서의 뿌리를 더 두텁게 만든 셈이다.
연기 복귀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말에는 “특별히 결심했다기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며 시간의 흐름을 얘기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엄마 손길이 점점 덜 필요해지자, 그녀에게도 다시 대본을 만지는 시간이 왔다. 공백기와 복귀를 나누는 경계는 오로지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었음을 고백했다.
2009년, 사업가 정호영과의 결혼 이후 이영애는 쌍둥이 남매와 함께 가정에 모든 온기를 쏟았다. 육아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하며 지낸 지난 긴 시간, 그녀의 눈빛엔 깊은 포근함과 단단한 믿음이 담겼다. 지난 인생만큼이나 앞으로의 날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영애의 진솔한 인생고백과 서늘하게 따뜻한 시간이 흐른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는 이날 저녁 시청자들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