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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수주 18.2% 감소”…중국 조선업, 공급망 재편 속 점유율 하락 우려
국제

“신규수주 18.2% 감소”…중국 조선업, 공급망 재편 속 점유율 하락 우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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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중국(China) 조선업계가 2024년 상반기 세계 신규 선박 수주 시장에서 68.3%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으나, 신규 수주량은 4,433만 중량t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USA)의 대중(對中) 규제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중국 조선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동향은 세계 조선업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의 상반기 선박 완공량은 2,413만 중량t로 전년보다 3.5% 줄었으며, 완공 부문 시장 점유율은 51.7%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억3,454만 중량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7%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도 64.9%로 올랐다. 한국(Korea) 조선업계의 상반기 신규 수주 시장 점유율은 21.9%, 완공량 점유율은 26.5%로 나타났고, 일본(Japan)은 각각 5.7%와 17.6%였다.

중국 조선업 상반기 신규수주 18.2% 감소…시장 점유율 68.3%로 하락
중국 조선업 상반기 신규수주 18.2% 감소…시장 점유율 68.3%로 하락

이번 점유율 하락의 배경엔 미국 정부의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오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산 선박의 자국 입항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만큼, 주요 선주들은 발주처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자루 중신증권 선물업체 수석 애널리스트는 "선주들이 유조선 등 대형 선박 주문 시 조선소 선정에 있어 더욱 신중해졌다"며 "미국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 조선업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주요 조선국들은 발주 증가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미중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 신중한 시장 대응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규제와 공급망 재편이 글로벌 조선 산업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매체도 중국의 신규 수주 감소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연동해 집중 보도하며, "미중 전략 경쟁이 해운·조선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비용 효율성 등 강점을 토대로 일정 점유율을 방어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발 규제 강화로 인해 전통적 시장 질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 역시 공급망의 흔들림에 따라 각국 간 조선산업 전략 재정비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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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업#미국규제#시장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