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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낙점”…이지윤, 도로공사 입단→미들 블로커 주전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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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낙점”…이지윤, 도로공사 입단→미들 블로커 주전 경쟁 점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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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짙게 깔린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 모두의 시선이 무대 위 추첨기에 집중됐다. 2025-2026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지윤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던 순간, 한국도로공사 벤치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높은 기대를 모았던 미들 블로커 이지윤이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에 합류하는 순간, 그녀의 도전은 벌써부터 뜨거운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드래프트의 추첨권은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나뉘었다. 페퍼저축은행이 35개, GS칼텍스가 30개, 한국도로공사가 20개 등 총 100개의 공이 들어간 추첨기에서 도로공사는 지난해, 올해에 이어 3년 연속 전체 1순위의 행운을 안았다. 도로공사 구단에게 이지윤의 합류는 단순한 영입을 넘어 팀의 세대교체와 주전 경쟁 판도의 지각변동을 의미하게 됐다.

“전체 1순위 낙점”…이지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 입고 프로 도전 / 연합뉴스
“전체 1순위 낙점”…이지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 입고 프로 도전 / 연합뉴스

올해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은 모두 미들 블로커 자원에게 쏠렸다. 2순위의 페퍼저축은행은 181.2cm의 김서영을, 3순위 IBK기업은행은 185.3cm의 하예지를 선택했다. 이어 GS칼텍스는 세터 최윤영, 현대건설은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채영, 페퍼저축은행은 리베로 정솔민, 마지막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을 각각 선택했다. 상위 1~3순위의 집중은 곧 여자배구 무대의 '높이 경쟁'이 예고됨을 보여줬다.

 

이지윤의 존재감은 이미 국제무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신장 188cm에 21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 주전 경력까지 갖추며, 블로킹과 속공에서 청소년 무대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아왔다. 프로 입성 전부터 주전 가능성이 대두된 이유다. 도로공사는 이지윤으로 2023-2024시즌 김세빈, 2024-2025시즌 김다은에 이어 3년 연속 1순위 대형 신인 영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신인 자원을 앞세운 전력 구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윤과 동기들은 곧장 치열한 주전 경쟁에 돌입하며, 팀 내 세대교체 흐름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팬들은 높이 강화와 세대교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여운이 남는 드래프트의 현장, 각 구단의 선택은 선수 개인, 팀 문화, 그리고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미래까지 반영한 순간이었다. 박수와 환호,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선수들은 또 다른 시작선 위에 섰다.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 여자부의 새로운 서사는 수많은 팬들에게 다가올 가을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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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한국도로공사#kovo